🎬클리셰가 아니라 클래식!🎥

  클리셰(cliché).

  진부한 표현이나 상황, 고정관념을 뜻하는 단어.

  이야기는 뻔하고 뻔하다.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비슷한 주제의 이야기는 수없이 반복되어 왔다.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서 듣거나 전달하고, 책으로 남겨 이야기를 전해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식상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사랑 이야기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랑 이야기를 떠올려보자. <신데렐라>, <로미오와 줄리엣>, <견우와 직녀>… 이는 모두 고난을 헤쳐 나가며 결국엔 운명적인 사랑에 도달하기 위해 나아가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도,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설레고 뭉클한 감정을 끌어낸다. 물론, 이러한 감정은 우리가 사는 현실과 다소 멀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인간이 사랑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사랑하고, 사랑받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과 맞닿아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클리셰적인 사랑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관객에게서 사랑받는다.

  진부한 주제라도, 그것을 새롭게 풀어내 ‘클래식’으로 완성하는 것은 창작자의 몫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힘이다. 진부함이 예술로 바뀌는 그 순간, 비로소 클리셰는 클래식이 된다.

  이번 기획안에서는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클리셰가 아니라 클래식’이 되는 그 특별한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글쓴이 순록

  글쓴이 해그리드

  대부호의 딸 엘리는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 결혼을 강하게 반대하고, 엘리는 그런 아버지를 피해 뉴욕으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마침, 같은 버스에는 직장에서 해고된 신문 기자 피터가 타고 있었다. 그는 소지품을 잃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엘리를 수상히 여기고, 신문에 실린 기사를 통해 그녀가 가출 중인 대부호의 딸임을 알아낸다.

  피터는 세상 물정도 모르고 가진 돈도 거의 없는 엘리를 도와주는 대신, 그녀의 이야기를 독점 기사로 쓰겠다는 제안을 한다. 엘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뉴욕을 향해 함께 여행을 시작한다.

  하지만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허름한 모텔에서 밤을 보내기도 하고, 형사들을 따돌리기 위해 부부인 척 싸우기도 한다. 같은 버스의 승객이 엘리의 정체를 알아채 신고하자, 두 사람은 버스를 포기하고 도보로 길을 나선다. 피터는 엘리를 목마에 태워주기도 하고, 풀숲에서 함께 밤을 보내며 히치하이킹도 시도한다.

  처음엔 같은 방에서조차 담요로 벽을 치고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은, 점차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한다. 뉴욕에 가까워질수록 엘리는 자신의 결혼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고, 피터와 엘리 모두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피터가 기사를 쓰기 위해 자신을 이용했다고 믿게 된 엘리는 깊은 상처를 입고, 아무 말 없이 그를 떠난다. 피터 역시 오해를 풀 기회 없이 엘리를 잃고 만다. 다시 집으로 돌아간 엘리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결혼식을 준비하지만, 마음은 점점 피터에게로 향한다.

결혼식 날 아침, 그녀는 결국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성혼 선언문이 울려 퍼지기 전, 엘리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뛰쳐나와 피터를 찾아 나선다. 마지막으로 함께 머물렀던 모텔에서 다시 마주한 두 사람. 뉴욕으로 향하던 여정 내내 둘의 사이를 가로막았던 담요 장벽은 마침내 사라졌다. 이제 둘은 사랑이라는 이름의 여행을 다시 시작할 것이다.

글쓴이 도리

글쓴이 해그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