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at a dreamy night!
두번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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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hat a Dreamy Night!> 기획을 맡은 라임입니다. 오랜만에 시떼의 문이 열린 수요일에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네요. 다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이번 기획은 저의 개인적인 취향을 듬뿍 담아 ‘고전 뮤지컬 영화를 모아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제가 고전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한데요, 그냥 즐거워서요! 배우들이 열심히 합을 맞췄을 춤을 보는 것도, 온갖 악기 소리가 뒤섞인 음악을 듣는 것도, 꿈같이 환상적인 서사에 빠져드는 것도, 잠깐 현실에서 벗어나 오직 설렘과 행복으로만 가득한 곳에 머무는 것 같아 즐거워서입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는 이상할 모든 것들에 대한 가치판단이 지워지고, 오직 기분 좋은 감각만 남는 세계에 빠져드는 느낌이 좋아서 뮤지컬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이런 감각은 뮤지컬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뮤지컬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해요. 사실 <What a Dreamy Night!>은 원래 올해 상반기 대동제 철야상영회를 위해 고안된 기획이었는데요, 발전을 거쳐 이렇게 2학기에 보여드리게 되었어요! 저의 애정이 가득 담긴 기획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지치는 연휴 끝, 2학기의 부담이 점점 커지는 요즘, 이 환상적인 세계로의 여행이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모두 환상적인 하루 보내세요!🌙
라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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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
Mary Poppins
목요일 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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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포르의 숙녀들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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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돌리!
Hello, Dolly!
금요일 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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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를 대표하는 가수이자 배우 줄리 앤드류스의 열연, 2D 애니메이션과의 획기적인 결합, 저명한 소설 원작, 홀린 듯 따라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들, 오늘날 캐치프레이즈로 써도 손색 없을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는 말 ‘수퍼칼리프레질리스틱엑스피알리도셔스‘만이 <메리 포핀스>를 월트 디즈니 살아생전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영화-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편집상, 시각효과상, 주제가상, 음악상 수상-로 만든 건 아닐 것이다. 어린 시절 가장 재미있고 좋아하던 놀이는 상상이었다. 매일 해가 뜨면 오늘 밤은 무슨 상상을 하며 잠에 들까 행복한 고민을 거듭했고, 매일 해가 지면 침대에 누워 공을 들여 구상하고 조립해 놓았던 세계 속으로 날아 들어가 되고 싶었던 자가 되어 잠들었다. 모든 주변의 것들은, 사람뿐 아니라 바람 한 점, 구름 한 톨까지도 나의 취향대로 말하고 움직였으며, 내가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나를 보조했다. 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의 힘은 여기에 있다. 그는, 현실은 상상보다 훨씬 신경 쓸 게 많고, 사람들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어른들에겐 분필로 그린 그림에 뛰어들어 아무 걱정 없이 신나는 모험을 거듭하는 만족감과 동심을, 아직 상상의 나라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은 아이들에겐 앞으로의 상상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재료들을 선사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보모 메리 포핀스가 잊고 있던 감정과 기억을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거나-혹은 새롭게 제공한다면-, 영화 <메리 포핀스>는 이러한 무형의 자산을 시각화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쉽사리 잊히기 마련이다. 볼 수 없어 놓치기 쉽고 잡기 힘든 것들, 동심, 상상, 창의력, 애틋함, 오래 간직하고 싶지만 놓치기 쉬운 기억들과 감정들을 <메리 포핀스>는 사람들의 눈 앞에 펼쳐 보인다. 모자걸이와 반신을 다 비출 만한 거울이 아무렇지 않게 튀어 나오는 가방으로 감탄을, 회전목마를 타고 벌이는 2D 캐릭터들과의 경주로 만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던 그때 그 시절의 상상을, 천장에서의 티(tea)파티로 시시콜콜한 농담에도 자지러지게 웃던 때의 즐거움을 시각화한다. 한번쯤 해보았을 상상에 신나고 감미로운 주제가가 적절히 버무려진 <메리 포핀스>는 편집과 시각 효과를 훌륭히 사용한, 영화라는 매체의 발전된 기술이 관객에게 바치는 선물이자 향수인 셈이다. 21세기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볼 때마다 작용하던 개연성과 은유를 찾는 날카로운 시선은 잠시 접어두자. 상상 속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모든 사물과 현상이 개연적이니까.-그리하여 우리는 뱅크스 씨의 갑작스러운 복직마저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올 가을 저녁 공상의 배경은 사시사철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부는 영국 런던 벚나무 가 17번지가 어떨까. 그곳에서 만나는 <메리 포핀스>와 메리 포핀스는 우리에게 꿈 같은 밤(dreamy night)을 선사할 것이다.
글쓴이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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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슈포르의 숙녀들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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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에서 수없이 많이 오마주된 자끄 드미의 낭만 삼부작 중 두 번째 이야기이다. 낭만 삼부작이라는 작명에 걸맞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사랑과 우연으로 뒤덮여 있다. 우연히 마주쳐서 사랑에 빠지고, 꿈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사랑에 빠지고, 이별한 지 한참 된 사람을 아직도 그리워하고... 영화는 다양한 사랑으로 가득하며, 이를 드미 감독 특유의 색감과 연출로 마치 우리가 낭만적인 꿈에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게끔 한다.
이 영화는 파리에서 로슈포르라는 마을로 온 댄스 유랑단과 로슈포르라는 장소에 거주하던 쌍둥이 자매를 중심으로 다룬다. 언니인 솔라쥬는 앤드류와 운명처럼 만나 반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동생인 델핀은 막심과 계속해서 엇갈린다. 막심은 꿈에서 델핀을 보고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고, 델핀은 얼굴도 모르는 그에게 운명을 느끼게 된다. 델핀은 막심을 보기 위해 파리로 가려 하지만, 정작 막심은 로슈포르에 아직 있다. 차 하나, 한 시간, 아주 작고 미묘한 것들이 이들을 갈라놓으며 결국 우리는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보지 못한다. 마지막으로는 이본느와 담이다.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고, 담은 아직 그녀를 사랑한다. 허나, '마담 담'이 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담과 헤어진 쌍둥이의 어머니 이본느는 결국 아들의 학교에서 담과 다시 재회하게 된다. 이 외에도 스쳐지나가는 사랑, 우연, 만남, 헤어짐 등 영화는 사랑으로 꽉 차 있다.
단순히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기만 한다면 그저 그런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드미는 이 영화에 자신만의 색감을, 음악과 댄스 시퀀스로 가득 채우며 이야기에 숨을 불어넣는다. 단순히 보기만 한다면 납득이 되지 않을 이야기를 노래와 춤을 사용해 관객이 납득하게끔, 더 나아가 영화 자체를 즐기고 사랑하게끔 만든다. 그것이 우리가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끝나고도 솔라쥬와 델핀과 함께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되는 이유일 것이다. 미파솔 라미레, 하면서.
글쓴이 푸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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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서 지구에 홀로 남은 쓰레기 처리 로봇 월-E가 돌려보고는 했던 영화 속 영화. 로봇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깨우치게 할 만큼, 이 영화는 돌리가 가꿔낸 사랑과 음악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랑은 바보들이나 하는 것이라며 비난했지만 결국 사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벤더갤더, 지루한 노동에서 벗어나 가게에 불을 지르고 뉴욕으로 훌쩍 떠나는 바너비와 코닐리어스, 사업은 미뤄두고 사랑이라는 모험을 떠나기로 한 아이린과 그의 사랑스러운 조수 미니. 각각의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들, 그리고 그 모든 무대의 중심에는 돌리 리바이가 있다. 남편과 사별하고 사교계에서 중매 일을 하며 살아가는 돌리는 마치 신데렐라 속 요정 대모 같다. 그가 ‘다 잘될 거야!’라고 말하면, 어떤 다사다난한 과정을 겪더라도 결국 모든 일은 돌리의 계획대로 척척 진행된다. 그러나 퍼레이드가 지나간 자리는 배로 고요한 법. 이제껏 다른 사람들의 삶에만 생명을 불어넣던 돌리 또한 사별의 기억을 뒤로하고 새 사랑을 찾고자 한다. 짖궂은 사업가인 벤더갤더와 만나기 위해 돌리는 그가 부탁한 조카의 중매를 무산시키고, 벤더갤더가 청혼하려 했던 여자에게 다른 남자를 소개시켜 준다는 코믹스러운 계획을 세운다. 돌리는 무려 세 남녀의 운명의 실타래를 쥐고 자신의 사랑까지 개척해 나가는데, 인물들의 흥미로운 관계성과 화려한 사교계의 색채에 넋을 놓고 있다 보면 뒤늦게 모든 것이 돌리의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감탄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자전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고 쳇바퀴 같은 삶에선 가끔 매연 냄새가 난다. 똑같은 하루를 보내더라도 어떤 날은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만 같고, 기존의 삶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서 모든 걸 멈춰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우울한 사색은 잠시 관두고 춤과 노래와 사랑으로 도피해 재생하는 힘을 얻자. 빠르게 변하는 화려한 장면들을 아무 생각 없이 보다 보면 두 시간은 이미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고, 이 사랑스러운 이야기에 절로 웃게 될 것이다. 퍼레이드가 지나가기 전 현재를 즐기고 루이 암스트롱의 노래를 만끽하자. 잘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고 싶다면 춤을 추고 사랑에 빠지고 싶다면 모험을 떠나라. 그런 단순한 법칙이 불문율이 되는 사랑스러운 세계, <헬로, 돌리>이다.
글쓴이 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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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ver the rainbow
안녕하세요, 나나입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이왕 다시 시작하는 거 날씨라도 화창했으면 하는데 서울은 종일 흐리더니 비가 그칠 기미가 안 보이는군요. 다들 우산은 챙기셨나요? 아침에 날씨 예보 확인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
이번 기획은 어떠셨나요? 초기의 뮤지컬 영화들은 현대 뮤지컬 영화랑은 또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휙휙 바뀌는 화면과 노래의 가사들 어쩐지 동화적인 느낌이 있지요. 저는 이번 기획을 통해 초기의 영화들이 더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하네요.
여담이지만 오늘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 디데이입니다. 어쩌면 부산에서 메일을 받아보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겠네요! 저희 시떼 위원들도 열심히 기록하고 기억해서, 언젠가의 뉴스레터에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이야기를 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환절기 조심하시고, 다음 기획으로 또 뵈어요!
이화 시네마떼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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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시네마떼끄
ewhacinemathe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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