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요 명화 극장 🎞
-이화 시네마떼끄 명작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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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시네마떼끄 위원들이 제각기 다른 이유로 추천하는 영화 5편을 가지고 왔어요. 지금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부터 시원한 방에서 OTT로 볼 수 있는 영화는 물론이고, 따끈따끈한 극장 개봉작부터 80년대 공포영화까지! 다소 뜬금없는, 그래서 더 흥미로운 영화 선정! 😎👍 각자의 관심사와 애정이 묻어나는 추천사는 덤이에요. 종강이 다가오는 지금, 여름방학의 문을 어떤 영화와 열어야 할지 고민이었다면 이 편지를 참고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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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지금 극장에서 봐야 할 단 한편의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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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이번 달이 가기 전에… 영화를 꼭 한 편만 봐야 한다면,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을 자신있게 추천드립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지금 이 추천을 남기는 저는 영화는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볼수록 좋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도 드리지 않고 일단 보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그렇게는 할 수 없으니… 영화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선천성 청각장애를 가진 여성 프로 복서 케이코가, 자신이 사랑하는 일인 복싱과 그 일에 관련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청각장애를 가진 선수가 복싱 경기를 하는 건 비장애인 선수들에 비해 상당히 위험한 일이라고 하는데요, 상황을 중재하는 심판의 지시도 링 바깥에서 조언하는 지도자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타인과 빠르고 직접적으로 소통할 방법이 없는 상태로 경기에 뛰어들 때, 링 안에서 케이코는 완전히 혼자가 되겠지요. 그러나 이 영화는 승패가 걸린 절체절명의 순간에 오직 선수 혼자만의 기량으로 명장면을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케이코의 복싱은 케이코 혼자만의 이야기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몸에 상처를 내면서도 복싱을 하는 딸에게 이제 만족해도 되지 않냐고 말하는 어머니, 다른 체육관에서는 제대로 훈련 기회를 얻지 못한 케이코를 끝까지 지도하고자 하는 체육관 사람들, 다음 경기도 기대하겠다고 말해 주는 직장 동료가 있을 때, 홀로 하는 줄 알았던 싸움은 사실 북적이는 도시 속의 수많은 이어짐을 통해 만들어져 왔음을 알 것도 같습니다. 우리는 외롭지만 그렇다고 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장 바닥에 눕혀져 일어나지 못했다고 해도 지는 것은 아닙니다. 케이코 역을 맡은 키시이 유키노가 이끌어가는 연기와 필름으로 찍은 팬데믹 이후의 도쿄는 이 매끈하지 못하고 굴곡진 문장들을 막 겨울 코트를 꺼내 입은 순간처럼 부드럽게 전해주는 듯합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우연과 상상>을 만든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팬이시라면, 그와는 좀 다른 스타일로 묵묵하게 이야기하는 이 영화도 분명 좋아하게 되실 겁니다. 또 요즘 어떤 운동이건 즐겁게 하고 계신 분, 한때 몰두했던 스포츠가 있으셨던 분도 케이코가 프로 복서로서 주변과 맺는 관계에 공감하며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은 다음주 목요일인 6월 29일 오후 5시 30분, ECC에 위치한 영화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이화데이’ 이벤트로도 상영됩니다! 이화여대 학생증을 제시하면 6천원에 관람하실 수 있으니,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이 기회를 통해 보시면 좋겠네요. 아트하우스 모모와 저희 이화 시네마떼끄가 협심해 고른 영화인만큼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니 꼭 극장 관람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글쓴이 오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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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정신병동에서 탈출한 살인마. 한 곳에 갇힌 사람들. 차례차례 죽어가는 희생자들과 공포에 질린 여자주인공. 이처럼 영화는 흔한 공포영화의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유혈이 낭자한 화면과 함께 하는 강렬한 음악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무대 위에서만 허용되었던 참극이 어떻게 현실화되고 어떻게 다시 무대 위에서 꾸며지는지, 직접 확인해보자.
P.S. 성의없는 포스터 때문에 흥미를 잃고 보지 않은 영화들이 있나요? <아쿠아리스>에서 반전 매력을 느껴보세요!
글쓴이 팥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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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잘나가는 스타였던 여래는 재벌인 존 나와 사랑에 빠지고 행복을 꿈꾸지만 인형 같은 삶을 강요당한다. 불행한 결혼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여래는 4수생 범우와 남편을 죽일 궁리를 한다. 대놓고 조악함과 뻔뻔함을 전면에 드러낸 이 영화는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광고카피들과 밈들을 연상시킨다. 그 수많은 파편화된 이미지들과 정보들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서로를 찾아낼 것인가?
P.S. 다소 빈약한 스토리가 아쉽지만, 영화 속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시도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글쓴이 팥죽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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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다.' 다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홍콩 느와르의 시초이자 전설, <영웅본색>입니다. 코트 자락을 휘날리는 '자호'(적룡 분)와 친구 '마크'(주윤발 분)는 암흑가의 큰형님들입니다. 검은 돈으로 가족을 부양해온 자호는 경찰이 된 어린 동생 '아걸'(장국영 분)을 위해 손을 씻으려 하지만, 마지막으로 맡은 일에서 음모에 말려들어 감옥 신세를 집니다. 마크는 자호의 복수를 위해 적진에 쳐들어가서 성공적으로 복수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리를 절게 되고 맙니다. 감옥에서 나온 자호는 손을 씻고 택시 기사로 살아가고자 하고, 그간 아걸은 훌륭한 형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조직에서 손을 떼고 싶은 자호와, 의를 저버리고 자호를 배신한 아성을 처단하고 명예를 되찾자는 마크, 그리고 형을 의심하는 아걸까지. 의에 살고 협에 죽는 이들. 시대가 지나도 이들의 의리는 빛을 잃지 않고 번뜩이고 있습니다. 조금 촌스러울지라도, 여전히요. 이제는 전설이 된 이야기와 함께 그 옛날 홍콩의 '멋', 그 뜨거운 이야기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아직 어린 장국영과, 젊은 주윤발의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 중 하나랍니다.
글쓴이 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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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함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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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처음 제 친구가 이 영화를 추천했을 때, 저는 정말로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뭐? 알랄라?...) 격한 추천에 못 이기는 척 적당히 30분만 보고 나중에 마저 보려고 했었는데, 정신 차려 보니 이미 한 시간 반이 지나 있었다면 이 영화가 달리 보이실까요?
알알알은 독립 전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빔은 납치된 부족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숲에서 도시로 나오게 되고, 그런 빔을 잡기 위해 영국 경찰인 라주는 그를 추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빔과 라주는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로 만나 절친한 사이가 되는데요. 이 둘의 이야기가 어디를 향해 가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야말로 무간도 양기 버전.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았던 야수는 전부 잊으십시오. 한국에 귀신 잡는 해병대가 있다면 여기에는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는 진짜 야수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콘텐츠에 지쳤다면, 톨리우드의 춤과 노래 그리고 액션이 궁금하다면, 세 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는 느껴지지 않으실 거예요.
글쓴이 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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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재미있게 보셨나요? 오늘 영화 추천은 어떠셨나요? 유쾌한 영화부터 깊은 마음을 끌어올리는 영화까지, 평소라면 보기 힘든,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든 큐레이션이었네요. 그만큼 진심을 담은 편지라는 뜻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이미 보신 영화도 있을텐데요. 그렇다면 추천사를 읽으며 내 감상과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음 주에는 드디어! 2023 전주국제영화제 방문기를 보내드립니다. 많이 늦었나요? 폐막작인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가 곧 개봉인데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인 영화들 역시 하나둘 극장에 도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의 편지에서 본 영화들을 어느 날 극장에서 마주친다면, 혹은 다른 영화제의 상영작 목록에서 발견한다면. 한 번쯤 보게 되실 수도 있겠지요. 그러한 고로, 다음 주에는 위원들이 인상깊게 본 영화와 영화제에서 살아남기! 영화제 팁을 가득 담은 편지 두 편이 연재됩니다. 다음 해 전주국제영화제에 가볼까 고민되신다면? 영화제를 잘 모르는데, 자잘한 정보가 궁금하다면? 다음 주 편지를 기대해주세요! 재미있는 정보로 가득 채워서 가지고 올게요.
그럼, 수요일에 봐요!
이화 시네마떼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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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시네마떼끄
ewhacinemathe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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