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를 읽읍시다! 🎞️
첫 번째

  19세기 러시아 제국. 안나 카레니나는 오빠의 불륜 문제를 해결하고 올케를 설득하기 위해 모스크바로 향한다. 모스크바의 기차역에서 그녀는 젊고 매력적인 장교 브론스키를 만나고, 두 사람은 첫눈에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안나는 혼인하여 남편과 아들을 두고 있지만,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빠지며 점차 사회적 규범을 벗어난다. 두 사람의 관계는 사교계에 소문으로 퍼지게 되고, 안나가 이혼하지 않은 채 임신하고 가정을 떠나자 그들을 향한 비난은 거세진다. 안나는 점점 고립되며 브론스키의 사랑에 대한 의심을 키우지만, 브론스키는 외부 활동을 이어가며 사교계 사람들과 긍정적 관계를 이어간다. 그녀는 브론스키의 아이를 낳지만, 사회적 낙인, 브론스키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안, 아들과의 이별, 그리고 점차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브론스키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결국 그녀는 기차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조 라이트 감독의 <안나 카레니나>는 단순한 고전의 재현을 넘어, 마치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독특한 형식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무대 장치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진행되며, 인물들이 무대 뒤편 등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장면과 장면이 이어진다. 이 연극적인 연출은 귀족사회의 ‘가식’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하여 등장인물들이 사회적 역할에 얽매인 ‘배우’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흔한 불륜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너머에는 러시아 귀족사회의 계급 결혼에 가려진, 개인의 욕망과 사회의 규범 사이에 갇힌 한 여성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이토록 아름다운 불륜이 또 있을까. 안나는 개인의 욕망을 선택하지만, 그녀의 죄는 그녀를 곧 파멸로 이끈다. 반면, 이와 대비되게 브론스키나 그녀의 오빠는 바람을 피워도 여전히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며 원활한 외부활동을 이어간다. 이 아이러니한 불균형은 당대 귀족 사회의 위선을 꼬집기도 한다. 

  한 여성의 삶이 사랑과 자유를 향한 갈망 속에서 무너져가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의미와 함께 자유와 사랑에 대해 고민해보게 만든다. 사랑이란 감정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가, 아니면 얽매이게 하는가?

글쓴이 홍로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대-영화>의 눙입니다. 🥸

  이번 주 기획은 <영화를 읽읍시다!>로, 고전 문학을 영화로 다시금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많은 영화들이 어떠한 원작(대개 책)을 재구성하거나 재해석하죠! 그것을 파악하기 쉬운 영화들도 있지만, 보통은 영화 자체에만 집중하지, 원작에 대해서는 생각할 기회를 많이 못 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 기획의 영화들은 그 원작 또한(혹은 원작이 더욱) 유명한 고전들이지요! 덕분에 단순히 영화 감상으로 끝나지 않고, 책과 영화에 대해 함께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

  문득, 책을 왜 영화로 읽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는데요.... 여러분은 왜 책을 영화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떤 수업에서 글과 이미지의 차이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저는 아무래도 읽는(보는) 이가 상상력을 얼마나 발휘할 수 있는가에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의 경우,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은 크지만, 직접적으로 그것을 체험할 방법은 한정적이지요. 반면에 이미지는 독자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은 작지만, 그것을 직접적으로 체험한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듭니다.

  영화로 책을 읽는 일은, 비록 우리의 상상과는 조금 다르더라도, 책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것을 표현해 낸 감독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아마도 저는 책을 영화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책을 영화로 읽을 수 있는 기회! 왜 책을 영화로 보아야 할까, 영화로 만든 책은 어떨까..., 궁금해지신다면? 이번 한 주, 시네마떼끄에 방문하셔서 고전 한 편 보고 가시는 건 어떨까요! 😎👍

  오늘 수업을 듣다가, 교수님께서 기말고사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하긴 벌써, 12주차고..., 새삼 또 한 학기가 가는구나~ 생각했답니다. 그렇다는 것은 사실 한 해도 다 가고 있다는 것인데..., 이번 한 해 동안 무엇을 했고, 무슨 영화들을 보았는지 슬슬 정리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ㅎㅎ (제가 이룬 것이라고는 게임 좀 하기밖에 없지만요.... 😓)

  여러분은 올 한 해 영화 많이 보셨나요? 저는..., 중학교 이후로 영화를 가장 많이 본 해인 것 같은데요! 중학생 시절에는 가족들과 다같이 매일 저녁 영화를 한 편씩 봤는데, 이제는 시간이 잘 맞지 않아서 쉽게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

  여러분은 가족들, 혹은 남들과 함께 영화 보는 것을 즐기시나요? 저는..., 주기적으로 뉴스레터에서 언급한 것 같기는 한데, 영화는 심한 소음/빛 공해가 있지 않는 이상 다같이 보는 게 무조건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 영화를 몇 배로 즐기는 기분이고..., 게다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기회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에 상영관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 것 같지요! 🤩 시간이 맞아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적더라도, 우연히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낭만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또 으슬으슬한 한 주의 시작이네요.... 어제는 따뜻해서 오늘도 따뜻할 줄 알았더니..., 등교하는데 루돌프 코가 될 뻔했습니다. 😓 다들 항상 감기 조심하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영화와 함께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