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가락(惡落加落) 👀
두 번째

  남은 수감생활을 정신 병동에서 보내고자 꾀를 부리고 입원한 맥 머피는 언제나 모두가 안 될 것이라고 말할 때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된다고 외치는 인물이다. 병동의 억압된 분위기를 그만의 방식으로 탈피해 나가고자 하는 그에게 하나둘씩 영감을 받기 시작하고 환자들은 차츰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게 된다. 그러다가 맥 머피가 탈출을 감행한 마지막 날, 간호사가 오로지 자신의 원리 원칙대로만 빌리를 밀어붙인 끝에 끝내 빌리가 스스로 자신의 목을 찔러 죽는다. 그 광경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일과를 시작해야겠다며 돌아서는 모습에 분노를 견딜 수 없었던 맥 머피는 곧장 달려들어 수간호사의 목을 조른다.

  그 행동의 결과로 끝내 거대한 권력과도 같은 정신병동의 시스템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맥 머피는 결국 강제로 전두엽 절제술을 받아, 이전의 번뜩이는 모습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산송장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린다. 긴 기간 동안 정신 병동에서 순응적인 삶을 살아왔던 아메리카 원주민 브롬덴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잃은 그의 모습을 보고 슬퍼하며, 베개로 그의 숨을 거두고 맥 머피가 하지 못했던 그 탈출을 성공해낸다.

  영화에서 억압과 권력의 상징인 절대 뽑히지 않을것 같았던 급수대도 결국 추장을 통해서 송두리째 뽑혔고, 세상 밖으로 내던져진다. 인간의 자유를 향한 의지가 얼마나 고귀하고 강렬한가를 알 수 있으며 우리 자신 또한 자유한가, 아니면 정해진 틀 안에서 죽어가고 있는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한다.

글쓴이 해그리드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대-영화>의 눙입니다. 🥸

  여러분, 이번 주 기획 <오락가락>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영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무래도 세미나에 참여했던 터라, 모든 영화에 애정이 갔는데요…. 🥹 그럼에도 몇 편 꼽아 보자면, <데몰리션>과 <케이 펙스>가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한때 유튜브 알고리즘에 자꾸 뜨던 노래 ‘BOOM’의 가사 영상! 다들 보신 적 있으실까요? 그 영상의 썸네일로 쓰인 영화가 바로 <데몰리션>입니다! 영화를 처음 볼 때부터, 어디선가 본 이미지여서 그런가,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아내와 영원한 이별을 점차 받아들이는 모습이 마음에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

  <케이-펙스>도 가족과 영원히 이별하게 된 주인공이 등장하죠. <데몰리션>과 달리,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자기 자신을 잃었으나(혹은 진짜 외계인일 수도 있지만!), 그를 통해 또 다시 회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정신 질환이 타인들에게 고통이 아닌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

  두 영화 모두 이별과 상실을 겪는 인물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요…. 항상 상상하는 순간이어서일까요? 조금 더 많이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바르게 이별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렵네요. ㅎㅎ

  남은 목요일과 금요일의 영화도 좋은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시네마떼끄에 방문해서 영화 한 편씩 보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여러분은...,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고시엔과 배구를 가끔 보는데요.... 여름 스포츠는 사실 날씨 때문에 직관이 어렵기도 해서 주로 배구를 보는 편입니다. 이 얘기를 꺼낸 이유는..., 드디어 배구 직관 시즌이 왔기 때문이죠! 🏐

  사실, 프로 경기보다도 때때로 방송되는 대학 배구나, 고시엔을 자주 찾아보는데요. 프로 경기처럼 여러 번의 경기가 아닌 토너먼트식이라 그런지, 열정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워서일까요? 소위 말하는 '괴물' 같은 선수가 있을 때는 경기가 쉽게 끝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뿐인 순간을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는 모습이 좋아서 자주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문득, 운동 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나? 생각을 해 보았는데, 놀랍게도... 거의 없더라고요. 😓 땀흘리며 음악 하는 영화들은 많이 본 것 같은데, 제대로 운동을 하는 영화들을 본 적이 손에 꼽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생각을 해 보자면... <챌린저스>? 혹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같은 것들이 생각나네요. 요번엔 운동 영화라도 찾아서 봐야겠습니다. ㅎㅎ 여러분은 좋아하는 스포츠 영화가 있나요?

  잠이 부족한 한 주네요.... 별로 한 건 없는데 폰 좀 보다 보면 왜 벌써 새벽인지! 잠을 충분히 잡시다, 여러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영화와 함께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