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락가락(惡落加落) 👀
첫 번째

  뉴욕 기차역 한복에 갑자기 나타난 한 남자. 그는 자신을 ‘프롯’이라고 소개하며, 지구에서 천 광년 떨어진 행성 ‘케이-펙스’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주장한다. 경찰은 프롯을 정신병원으로 안내하고, 그는 정신과 의사인 마크의 환자가 된다. ‘케이-펙스’에 대한 천문학적인 정보와 과학 지식을 늘어놓는 프롯은 언뜻 보면 정말 외계인으로 보인다. 마크 박사는 그를 망상증 환자로 바라보며 그를 치료하고자 하지만, 점차 그가 정말 외계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 한편에 자라난다.

  한동안 병원에 머무르던 프롯은, 다시금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 정신 병원의 환자들은 그런 그를 따라 지구를 떠나고자 한다. 하지만 ‘케이-펙스’에 프롯과 함께 향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사람뿐. 환자들은 자신이 그 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가 주는 미션을 성실히 이행하고, 병원에서는 그와 함께 ‘케이-펙스’로 향하기 위한 글짓기 경연이 펼쳐진다. 지구를 떠나겠다는 동기에서 시작된 환자들의 행동은 역설적으로 환자들에게 지구에서 삶을 살아갈 용기와 활력을 주게 된다. 한편, 마크 박사는 그가 프롯이 끔찍한 가족 살해 사건의 생존자라는 사실을 알아내게 된다. 사건 이후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했을 프롯을 생각하며, 박사는 자신과 가족들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된다.

  끝내 지구를 떠나는 날. 프롯의 육체는 혼수 상태에 빠지고, 동시에 병원 내의 환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영화 <케이-펙스>는 트라우마와, 그로 인해 나타나는 정신 질환을 다루고 있다. 영화는 주인공 프롯이 실제 외계인인지, 혹은 정신 질환자인지 끝까지 관객들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 또한 굳이 그것의 진위를 가리려고 하지도 않는다. 다만, 영화는 그가 왜 그러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는지에서 시작하여, 그의 상태를 이해하려는 시도와 그가 주위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판타지적으로 전달한다. 이 과정에서, 관객들은 정신 질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받는다.

  관객은 가족 살해 사건의 피해자인 프롯은 트라우마를 벗어나기 위해 정신 질환을 심리적 피난처로 이용하고 있으며, 그의 정신 질환은 타 환자들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는, 일종의 회복의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영화를 감상하며 깨닫게 된다.

  영화 감상을 마친 관객들은, 최종적으로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정신 질환을 그저 병리적 현상이 아닌, 회복 가능성을 품은 심리적 피난처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글쓴이 눙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대-영화>의 눙입니다. 🥸

  이번 주 상영 기획은 <오락가락>으로, 정신 질환을 다루는 영화들을 모아 둔 기획안입니다! 저는 이 기획안 세미나에 참여해 영화를 감상했는데요!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을 전환시키고, 확장시킬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더하여 매력적인 영화들이 참 많아서, 참여하는 동안 즐거웠던 것 같아요! 👍

  여러분은 미디어, 특히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신 질환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매력적인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 빌런이나, 삶이 망가질 정도의 알코올 중독자 같은 캐릭터들이 떠오릅니다. 많이 등장하기도 하고, 활용하기 쉬운 매력적인 소재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캐릭터들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세미나를 참여하며 이러한 인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

  상상 속 매력적인 캐릭터도 충분히 현실에 존재할 법하지만, 세미나에서 본 영화들은 그런 캐릭터들보다 더욱 현실과 맞닿아 있는, 우리가 실제로 겪을 법한 정신 질환들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혹은, 판타지적으로 정신 질환을 전달하되, 그것을 삶과 연결지어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매력적으로 정신 질환을 다루는 영화들보다도 더욱 영화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위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더하여,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마저도 변했던 것 같은데요. 그저 병적인 것이 아니라, 회복 가능성을 품은 어떠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요즘은 정신 질환이 남의 일이라는 인식이 많이 줄어들긴 하였지만, 내가 추후에 정신 질환과 관련한 치료를 받을 때 거부감을 줄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정신 질환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어떠한 인식을 가지고 계셨는지요! 본인이 가지고 있던 정신 질환에 대한 인식을 확인하고, 확장시킬 기회를 가지고 싶다면? 이번 주 시네마떼끄에 방문하셔서 영화 감상하고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며칠 전에, 영화를 보러 서울아트시네마에 방문했습니다! 멀티플렉스 상영관만 거의 다닌 터라, 다른 상영관에는 처음 와 봤는데,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영권도 영수증이 아닌! 시네마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티켓이어서, 자주 방문하고 싶다고 생각하였습니다. ㅎㅎ

  저는 사실 스크린의 정가운데를 굳이굳이 계산까지 해 가며 앉는 사람인데, 이번에 우연히 약간 사이드에 앉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왜 그렇게 거부감이 들었던 걸까? 싶을 정도로 사이드의 경험도 딱히 나쁘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또 약간 틀어진 각도에서 영화를 감상하니 색다른 모습을 보게 된 것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 앞으로 굳이 중앙 자리가 없어서 영화를 취소하는 일은 줄여야겠습니다. ㅎㅎ

  서울아트시네마에서 감상한 영화는 <판의 미로>인데요! 역시 그 손바닥에 눈이 달린 괴물은 언제 봐도 매력적인 몬스터인 것 같습니다. 임팩트에 비해 분량이 적어서 아쉽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몬스터인 걸까요? 🧐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는 마음이 언제나 드는 것 같습니다....

  <판의 미로>... 하면 동심 파괴 홍보로도 유명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비슷한 영화가 하나 더 있다면, 바로 <지구를 지켜라>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헐리우드 리메이크 작품, <부고니아>가 개봉을 했는데요! 여러분은 영화관에 보러 가실 건가요? 저는... 보러 가고는 싶은데 시간이 안 따라 주네요. 😓 부디 제가 여유로울 때까지 스크린에서 안 내려가기를 바라는 중입니다.

  11월에 볼 영화가 왜 이렇게 많은지! 근데 또 시간은 왜 이렇게 없는지! 🥲 영화를 위한 시간을 비워놔야겠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날씨가 이랬다가, 저랬다가.... 이번 주는 또 너무너무 추운 한 주죠? 벌써 머리가 무거운 것만 같습니다.... 여러분, 감기 걸리지 않도록, 심해지지 않도록 겉옷 잘 챙겨다니세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한 주도 영화와 함께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