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THOSE THINGS’LL KILL YA ; 알코올, 카페인, 그리고 니코틴> 기획을 맡은 운영위원 연두입니다!🌱
이번주 상영이 시네마떼끄의 23-1학기 마지막 상영인데요.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는 유독 시간이 빨리 간 듯합니다. 종강까지 또 이화 벗들의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만 정말 얼마 남지 않았으니, 이 글을 보시는 분들 또한 좋아하는 영화들도 간간이 누리시면서 이번 학기, 유종의 미를 거두시길 바랍니다. 앞서 상영한 영화들은 어떠셨는지요. 일명 <알카니> 기획은 제가 최근 읽은 여성의 흡연에 관한 책에서 시작되었습니다.(그래서인지 상영작 중에서도 니코틴에 관한 영화가 가장 많습니다, 하하.) 담배는 전세계적으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한국에서도 담배는 예로부터 계층을 가리지 않는 기호품이었죠. 물론 남성에 한해서 말입니다. 여성의 흡연은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사회의 낙인으로 오랜 시간 그늘진 곳에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 시대의 어머니, 아내, 며느리는 아버지, 남편, 시부모에게 들킬세라 전전긍긍, 버려진 꽁초를 주워다 피우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담배’는 분명 ‘기호식품’인데, 여성의 기호엔 담배가 포함되지 않는, 아니 포함되지 못한다는 게. 지금에 와서 여성의 흡연은 이전보다는 자유로워졌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실제로 흡연자인 여자 연예인들‘ 류의 영상이 콘텐츠로 유튜브에 돌아다니며, 불특정 다수의 지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흡연자인 남자 연예인들‘ 영상은 많이 제작되지도 않거니와, ‘흡연자인 여자 연예인들’에 비하면 그닥 ‘흥미로운’, ‘조회수를 높이는’ 콘텐츠도 아니고요. 그리하여 이번 기획은 이화의 작은 영화관 시네마떼끄에서 비단 담배 뿐 아니라 한국인의 ‘3대 영양소’, 알코올, 카페인, 그리고 니코틴에 관해 보다 자유로운 담론이 오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내어놓은 기획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음주, 커피 섭취, 흡연을 찬양하고 권장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기쁜 하루를 기념하기도, 지친 하루를 돌보기도 하는 알코올, 카페인, 그리고 니코틴에 무작정 ‘불량 지표‘의 시선을 던지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특히 여성의 기호엔 더더욱 말입니다. 세 기호식품을 과하게 섭취할 시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니까요! 그리고 우리가 이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 또한 법적으로 인정받았고요. 그러니 모두 기호식품을 ’기호식품‘ 자체로 취향껏 즐기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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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THINGS’LL KILL YA
; 알코올, 카페인, 그리고 니코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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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표
5월 30일 (화) 오후 2시: 어나더 라운드 | 토마스 빈터베르그 | 2020 | 116’ 오후 5시: 소공녀 | 전고운 | 2017 | 106’
5월 31일 (수) 오후 2시: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 | 펑하오샹 | 2010 | 104’ 오후 5시: 아웃 오브 아프리카 | 시드니 폴락 | 1985 | 161’
6월 1일 (목) 오후 2시: 커피와 담배 | 짐 자무쉬 | 2003 | 96’
오후 5시: 세상의 끝에서 커피 한 잔 | 강수경 | 2014 | 119'
6월 2일 (금) 오후 2시: 와인 미라클 | 랜들 밀러 | 2008 | 108’ 오후 5시: 땡큐 포 스모킹 | 제이슨 라이트먼 | 2005 | 92’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모든 상영은 무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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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포 스모킹
제이슨 라이트먼 | 2005 | 92’
금요일 5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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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자무쉬 | 2003 | 96’
목요일 2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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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쉬면서 담배나 피울까 해요. 담배엔 커피가 딱이니까.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그저 자유롭게 말하며 남의 치과 예약을 대신 가주는 엉뚱한 행동을 하는 남자. 커피 맛을 불평하며-그럼에도 계속해서 홀짝이며-담배를 말아 피우는 멤피스에 온 쌍둥이 남매. 일하기 싫은 직원과 엘비스 프레슬리의 쌍둥이 형 이야기로 가벼운(?) 논쟁을 하고, 자기 옷을 입은 거냐며 흔한 ‘남매’의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게 계속 커피와 담배를 점심 메뉴로 삼다가는 골로 갈 거라며 잔소리하는 친구에게, 담배 한 대 마음대로 못 피우냐며 볼멘소리를 하는 또 다른 친구. 르네는 최선을 다해 커피의 농도와 온도를 맞춘 뒤 담배 한 대를 빼어 물고 휴식을 즐기려던 참에 눈치 없이 커피를 더 따라버린 직원이 야속하기만 하다. 그건 단순한 커피 한 잔이 아니라 짬을 내, 온 힘을 다해, 형성한 나만 아는 내 휴식의 공기와 온도, 시간이었으니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을 때도, 총기 서적을 읽을 때도, 처음 만난 사람에게 듣고 있는 우리가 사실 사촌이라는 지루한 설명을 흘릴 때도, 테슬라 코일의 원리를 설명할 때도, 이미 코일의 오류까지 알고 있지만 성의를 다해 상대의 설명을 듣고 있을 때도, 모두 함께 할 수 있는 일상품이 커피와 담배라는 것을 영화는 말하고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현대인의 대표적인 기호품이기에 커피와 담배는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없다. 단순히 커피와 담배 자체만을 온전히 즐기기에는 이미 너무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현대 사회이자, 생각과 고민은 마를 날이 없는 현대인들이니까. 오랜만에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며 서로 얼굴이나 보자는 의도는 친구의 힘든 일을 물어보고, 들어주고, 해결해줘야 할 의무로 다가온다. 오랜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어서 PROBLEM을 지어내기라도 해야 할 것만 같다. 부와 명예를 남김없이 누리는 ‘셀럽’이 떠난 자리에서는 금연이라는 직원의 말은 담배 한 대에도 계급과 권력이 담겨 있는 현실을 반영한다. 물론, 그럼에도 커피와 담배는, 특히 담배는, 인간 본연의 욕구를 포착하는 기호품이라는 게 흥미로운 지점이다. 전혀 공감되지 않는, 아니 사실은 공감할 마음이 한 톨도 없는 서로의 이야기에 자신의 허점과 약점을 감추려 억지로 맞장구를 치며 끊임없이 서로의 말을 꼬아 듣는 위선적인 자리에서 유일하게 솔직함이 드러나는 순간은, 금연을 포기하는 순간이다. 담배를 끊어서 좋은 점은 다시 피울 수 있는 것이라는, 묘하게 설득되는 논리는, 음악가든, 의사든, 타코벨에나 어울리는 사람이든, 팬케이크 집에 어울리는 사람이든, 카페의 주크박스에 있는 노래를 만든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간에 상관없이 받아들여진다. 상대의 위치를 파악하고, 자신의 위치와 취향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그렇게도 공격과 방어를 주고받던 대화를 가장한 현장은 말보로 한 갑에 정리된다. 같이 있던 사람이 떠난 자리에 남은 공기에 떠도는 그 사람이 했던 말, 대화가 끝난 뒤 남은 잔상, 그리고 어떤 헛헛함. 홀로 담배 한 대 더 꺼내 물기에 딱 좋은 시간이다. 어찌 됐건 담배는 묘하게 찝찝했던 대화도, 어리둥절하고 들뜬 기분도, 모두 연기 한 모금에 태워 보낼 수 있는 적절한 도구이자, 일상품이자, 기호품이니까. 그리고 그런 담배에는 커피가 훌륭하게 어울린다고나 할까.
글쓴이 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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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한 현대인들에겐 잠을 깨우기 위한 수단과도 같은 커피, 그러나 시골의 작은 섬마을에 사는 이들에게 커피라는 존재의 의미는 남다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커피가 아닌, 세상의 끝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의 맛은 어떨까? 어느 날, 미사키는 8년 전 아버지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릴 때 아버지와 헤어져 수십 년간 그를 만난 적 없는 미사키. 그러나 미사키는 그런 아버지의 빚까지 상속받으며 그가 평생 머물렀던 고향에 남겨둔 허름한 창고에서 작은 카페 ‘요다카’를 연다. 아버지가 언젠간 여기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채 밤에는 등불을 켜 놓으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미사키. 한편, 카페 맞은편에 위치한 민박집에는 싱글맘 에리코와 그의 딸과 아들인 아리사와 쇼타가 살고 있다. 그러나 에리코는 가나가와에 나가 일을 하며 집을 자주 비운다. 아리사와 쇼타, 둘 뿐인 시간이 더 많은 에리코네 집. 서툴고 어린 에리코에겐 아이들을 보살피는 엄마의 역할보단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애인의 존재가 더 절실하다. 이렇듯 가정에 소홀한 에리코의 모습은 아이들이 급식비를 내지 못해 학급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치려고 시도하는 결과로까지 이어진다. 결국, 급식비를 빌려달라고 미사키를 찾은 아리사에게 그녀는 자신의 카페에서 일을 하면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미사키는 로스팅부터 블렌딩, 그라인딩까지 직접 해 커피를 만들고, 아리사는 그 옆을 지키며 보조 역할을 맡게 된다. 그 과정에서 미사키와 아리사의 사이는 가까워진다. 자신보다 더욱 아이들의 보호자 같은 미사키의 모습이 탐탁지 않은 에리코. 그러나, 미사키에게 시종일관 적대적인 모습을 보이던 에리코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마음을 열고, 커피 한잔과 함께 둘 사이의 벽이 허물어진다. 맞은 편의 미사키네와 에리코네의 공통 분모인 아버지의 부재. 어쩌면 그것이 그녀들 간의 유대감을 맺게 해주었는지 모른다. 미사키는 아리사에 이어 에리코에게도 자신의 카페에서 일해볼 것을 제안한다. 그렇게 가족의 해체에 대한 아픔을 간직한 채, 세상의 끝에 내몰린 듯한 외딴 섬마을에서 그녀들의 ‘요다카 카페’는 도쿄에 있는 사람들까지 찾게 될 정도로 성행한다. 에리코는 더 이상 애인을 만나지도, 집을 비우지도 않는다. 에리코가 애인에게 갈구하던 사랑은 어느새 아이들에게 쏟는 사랑으로 전환된다. 이 영화에서 커피는 서로의 아픔을 극복하고 세상의 끝에서 벗어나 사람들과의 관계 속으로 편입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의 기능을 한다. 미사키와 에리코의 연대는 우리에게 다시금 가족이란 무엇인지 상기시킨다. 그러나 행복함도 잠시, 미사키의 아버지 유골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아버지를 만나기 위한 목적이 상실한 카페 ‘요다카’. 이젠 그저 아버지를 삼킨 바다를 마주 보는 것이 그녀를 괴롭게 할 뿐이다. 결국, 아버지의 고향인 곳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미사키. 그녀가 떠난 후, 에리코는 여전히 요다카 카페 주변을 서성이며 미사키가 올 것처럼 이따금 그곳을 들여다본다. 과연 에리코의 바람대로 미사키는 요다카 카페로 다시 돌아오게 될까?
글쓴이 초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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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 밀러 | 2008 | 108’
금요일 2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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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일단 좀 다르다. 바다도 없고 높은 산도 없는, 그래서 끝을 알 수 없는 넓은 땅에서 그대로 내리쬐는 캘리포니아의 햇빛과 물을 고스란히 담았기 때문이다. 햇빛과 물을 가지고 포도가 자라는 그런 자연의 이치나, 그늘 하나 없어 온몸으로 볕을 받으며 분주히 일하는 사람들의 수고도 담겼다. 이 이야기는 와인을 좋아하는 한 영국인으로부터 시작된다. 많은 이들에게 다양한 와인을 소개하고자 했던 스퍼리어는 캘리포니아의 포도 농장을 찾는데, 그곳의 사람들은 와인을 위해 살아간다. 그는 유럽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캘리포니아 특유의 생기를 띤 완전히 새로운 와인을 만나게 되며 블라인드 테스트에 출품할 와인들을 고르게 된다. 어떻게 보면 그냥 내용은 조금 새롭지만, 그렇게 특별하다고는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다. 그런데 어떤 것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평생 어떤 한 가지에 몰두한다는 것의 의미를 되짚어본다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영화에는 농장 주인인 짐과 아들 보, 보의 친구이자 농장에서 함께 일하는 구스타보, 와인을 배우고자 마을을 찾아온 샘의 조금은 엉뚱해서 재미있는 여정이 솔직하게 담겼다. 손수 담근 와인의 색이 변해 짐이 포도 농장 일을 그만 두려고 하는 위기 상황에서도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는다. 화려한 기교는 없다. 담백해서 좋은 영화다. 보는 내내 캘리포니아 농장의 일꾼들과 일하는 마음이 되어 보기도 하고, 보, 구스타보, 샘과 와인을 배우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 되어 보기도 하며 함께 안타까워하고 뿌듯해할 수 있는 것 또한 영화가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와인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 노력의 결실을 고대하며 한참을 기다리는 과정이다. 여럿의 기대와 설렘이 담긴 와인은 더 달콤할 수밖에 없다. 와인이 잔에 담기고, 입에 흘려 넣고, 눈을 감고, 한번 굴리고, 한 모금 삼킨 뒤 시원하게 또 다른 한 잔을 쏟아 넣는 것. 어떤 퍼포먼스로 느껴질 만큼 간절한 마음과 곤두선 감각이 화면 너머까지 느껴지는 장면이다. 영화는 와인으로 시작해서 와인으로 끝난다. 그럼에도 술에 한없이 취하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병의 완벽한 술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영화가 끝나갈 쯤에는 시간과 노력과 흐트러짐 없는 고집이 만든 성과를 관객도 함께 축하할 수 있게 된다.
글쓴이 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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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라이트먼 | 2005 | 92’
금요일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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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워 주셔서 감사하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도발적인 제목은 스토리를 더 궁금하게 한다. 이번 영화는 담배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인지.
“땡큐 포 스모킹”은 담배 업계 최대 로비 회사의 로비스트, 닉 네일러의 이야기다. 그는 타고난 말솜씨로 대중을 현혹시키고, 필요하다면 뇌물과 자본으로 피해자들을 입막음하며 담배 업계의 탄탄대로를 닦아내는 일을 한다. 뛰어난 능력 덕분에 젊은 나이에도 부사장이란 높은 지위까지 올랐으며, TV쇼와 언론에서도 스스럼없이 나가 ‘담배의 억울함’을 펼친다.
어느 날 닉 네일러는 대중에게 ‘흡연은 멋진 것’이란 인상을 심어주자는 전략을 제시한다.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센슈얼리즘과 흡연 장면을 결합함으로 은연 중에 담배의 이미지를 각인시키자는 것이다. 그러나 닉의 청사진을 방해하는 이가 있었다. 버몬트 주 상원의원 피니스터가 담뱃갑에 눈살 찌뿌려지는 해골 이미지를 넣겠다고 한 것. 엎친 데 덮친 격, 그를 취재하러 온 기자 헤더 홀로웨이와 사랑에 빠져 그녀에게 훌훌 털어놓았던 모든 이야기가 기사로 공론화되며 그는 순식간에 독 안에 든 쥐가 되고 만다.
인생의 암흑기에 둘러싸인 순간 그를 끌어내 준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아들, 조이 네일러였다. 모두가 닉을 외면할 때 그의 아들만큼은 그를 여전히 언변의 신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껏 초라해진 모습으로 대중에게서 도망치는 아버지에게 조이는 ‘제가 아는 아빠는 그런 사람이 아니잖아요’라며 용기를 북돋아 주었고, 아들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고자 닉은 다시 용기 내어 대중 앞에 서 화려한 논변으로 이미지 회복과 담배 로비에 성공한다. 닉의 마지막 청문회에서의 논박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로 꼽을 수 있다. 그의 논리 구조는 자신의 주장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주장에 상당한 오류가 있음을 파고들어 승리하는 방식이다. 닉이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담배 회사 로비스트란 직업을 고수하는 이유는 이에 대한 그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담배가 옳다는 것만 증명할 수 있다면, 세상에 증명하지 못할 게 없다.’
왜 로비스트를 직업으로 택했냐는 아들의 질문에 답한 그의 말은, 자신의 업에 대한 닉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하기야, 영화 내내 말도 안 될 것만 같은 논리들을 단지 말솜씨만으로 타파해 나가는 닉을 보다 보면 ‘어쩌면 총, 담배, 술이 그렇게 유해하지만은 않겠다’라고 수긍하게 되는 자신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글쓴이 모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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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동안 안녕!
안녕하세요. 수요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5월 마지막 날! 6월을 앞두고 이번 학기를 되돌아 봅니다. 뉴스레터가 시작한지도 두 달, 벌써 13번째 편지로 6개의 기획상영과 한 번의 세계영화사 주간을 함께 했어요. 그리고 열 세 번째 편지에 담긴 기획을 끝으로 이번 학기 시네마떼끄의 상영은 마무리됩니다. 한 학기간 시네마떼끄의 기획과 상영, 어떠셨나요?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관객석에 먼지 쌓일 틈 없는 한 학기를 보낸 것 같습니다. 준비한 저희가 했던 생각을 함께 해주셨는지, 서로 다른 꿈을 꾸었는지 알 방법은 없겠지요. 다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꾸벅 인사하며 나가시는 관객분을 보는 것이 저희의 보람이었습니다. 이제 잠시간 상영관 문은 닫히겠지만, 다음 학기를 위한 준비를 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한 학기 동안 감사했습니다!
뉴스레터는 조금 더 긴 시간 함께합니다. 아직 메일로는 보내드린 적이 없는, 잠들어있던 3월의 기획 상영 두 개와, 못다한 이야기를 담은 특집 편지가 기다리고 있어요. 지치는 시험 기간 짧은 환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월요일에 봐요!
이화 시네마떼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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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시네마떼끄
ewhacinemathe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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