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유영자들 +
제 26회 전주국제영화제🍊

[밤하늘의 유영자들 : Code NNNN]

  글쓴이 옹심

  잠들 수 없었던 심야상영 중 가장 절망적이었던 영화가 바로 이 <1978>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처음에는 1978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전 국가적 축제 분위기에 가려진 독재 정권의 폭압과 인권유린을 고발하는 영화라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아니란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독재 정권 고문관들이 반정부 운동 단체의 수장이라 생각하고 납치해 온 인물들이 사실은 사탄을 숭배하는 사이비 집단의 수장들이었던 것이죠… 그것도 모르고 고된 고문을 행한 탓에 일종의 각성 상태에 들어선 그들은 원인불명의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으키고, 순식간에 수용소 건물에는 아비규환의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악은 악으로 응징한다는 식의 징벌이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독재 정권 타도와 복수라는 나름의 주제 의식과 목표를 영화가 가지고 있다고 믿을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끝을 모르고 악마들의 차력쇼가 벌어지는데요. 그 과정에서 정권의 폭압에 복무하고 잔혹한 고문을 자행했던 고문관들은 물론 국가적 권력에 의한 폭력의 희생자들마저 끔찍하게 살해 당하고 맙니다.

  ‘빨갱이’라는 수식어 아래 목소리를 빼았기고 고통 받아야 했던 이들은 악마적인 힘 아래에서도 다를 바 없이 그저 눈도 귀도 막힌 채 인식 불가능한 괴성만을 내지를 뿐입니다. 오히려 영화는 고문관 중에서도 그나마 인간성이 있던 남자에게 초점을 맞추며 그의 목소리와 그의 과거, 그의 미래를 따라가죠. 영화가 여성을 다루는 방식 역시 불쾌합니다. 영화 속에서 여성은 원치 않는 출산을 강요받는 출산기계, 남성을 유혹해 파국으로 이끄는 팜므파탈이며, 남성에 의해 지배 받는 노예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서사구조와 요소 속에서 영화는 주제 의식도, 역사 의식도 없이 역사적 요소를 그저 살짝 차용해 만든 단순한 자극과 오락거리 제공용 영화로밖에 남지 못하게 됩니다.

  감독의 사디즘적 성향만 의심해보다 끝나게 된 영화였네요… 정말 악플을 참을 수 없는데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ㅎㅎ 그래도 선을 끊임없이 넘는 탓에 보다 보면 웃기기도 하고? 헛웃음을 짓게 되는? 그런 영화였네요… 관람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내가 잔혹고어B급호러영화 매니아다! 하시는 분이라면 그래도 한 번 보실만도… 하지만! 그래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럼 재밌게 보셨기를 바라며… 다음 영화제 뉴스레터와 시떼 소식도 기대해주세요!!

글쓴이 옹심

   <폐허에서 파쿠르>는 제가 이번에 전주에 도착해 처음으로 본 영화이자, 전주에서 보았던 9편의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영화였어요. 그래서 뉴스레터를 읽는 여러분께 꼭 소개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아리브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팔레스타인을 떠났고, 네 살 무렵에 처음으로 가자 지구를 방문했다. 그리고 그때 어머니와 함께 본 가자지구의 바다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아리브에게 있어 가자의 바다란 팔레스타인을 떠난 그녀의 어머니가 그리워했던 고향의 흔적이자, 자신에게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상기시켜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이다. 아마 아리브가 너무 어린 나이에 팔레스타인을 떠났기 때문에, 그녀는 자신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연결 고리를 유지하려는 시도에서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리브의 어머니가 세상을 뜨면서, 아리브는 자신과 팔레스타인의 연결이 끊겼다고 생각해 자신의 소속감에 기여할 기억이나 흔적을 찾던 찰나에 가자 지구에서 파쿠르를 하는 청년들의 영상을 우연히 접하게 된다.

  자신에게는 이제 파편처럼 희미한 기억으로만 남아 있는 가자 지구. 그곳을 더 알고 싶다는 마음에 아리브는 영상 속 파쿠르 팀에 연락을 취하고, 그 중 아흐메드라는 멤버와 친구가 된다. 아흐메드와 그의 친구들은 ‘가자 파쿠르 팀’을 꾸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거리나 오래된 쇼핑몰, 모래 언덕이나 바위, 심지어는 폭격으로 무너져 한 번도 비행기가 뜨는 것을 본 적이 없는 폐허가 된 공항 등에서 파쿠르를 하며 그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올린다. 아흐메드가 보낸 영상들은 영화의 관객들과 아리브가 함께 시청하게 된다.

  파쿠르를 하면서 그들은 수없이 넘어지고, 떨어지고, 부딪히고, 잠깐씩 기절하거나  뼈가 부러져 깁스를 하거나 병원 신세를 지는 일이 다수다. 심지어는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자신이 언제 다쳤었냐는 듯이 매번 파쿠르를 한다. 아흐메드가 보낸 영상을 보는 아리브가 놀라 소리를 내뱉을 때, 극장 안의 관객들도 같이 놀라 숨을 멈추기도 하고, 때로는 짧은 비명을 지르거나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쯤 되면 아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궁금해질지 모른다. 어째서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파쿠르를 계속하는 것일까? 그것은 파쿠르가, 위험이 도사린 팔레스타인에서 그들을 외부로 나가게 해줄 동아줄이기도 하면서 그들이 고난 속에서도 웃음짓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취미이자 삶 곧 그 자체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영화를 보면서 인상깊었던 말이 있었다. 그 곳에도 사람이 존재했고, 웃음이 존재했다는 아리브의 말. 파쿠르를 하면서 전신 골절로 수술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어도, 수술을 받고 어쨌든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라며 파티를 여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들에게서 파쿠르마저 앗아갈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보면서 그저 이 사람들이 다치지 않고, 아프지 않으며 이 웃음을 잃지 않고 파쿠르를 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지금 이렇게 글로 영화에 대해 전하고는 있지만, 과연 내가 느꼈던 감정을 그대로 전할 수 있을 지,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생각과 감정만큼은 꼭 전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고난과 고통 속에도 언제든지 이를 미소와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 추락과 아픔을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해서 다시 도전해야한다는 것. 그렇게 도달해서 살고 있는 현재가 반복되고 무미건조한 일상이어도, 과거가 간절히 꿈꿔온 미래이자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므로 최선을 다해 누리고 즐겨야한다는 것.

글쓴이 도리

글쓴이 라임

💸토닭스튜 21,000원

💸커리나스덴카쿠 17,000원

+)밥 추가 5,000원

정말 유명한 전주 맛집인 무국적식당 ! 저는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왜 유명한지 알 것 같았습니다😋 카레와 가지튀김의 조합이라니 긴가민가하며 주문해본 커리나스덴카쿠도 맛있었고, 토닭스튜 자체는 무난했지만 단돈 5천원으로 메뉴를 하나 더 먹는 느낌을 낼 수 있어 좋았어요. 다 먹을 즈음 밥을 추가하면 사진과 같이 치즈볶음밥을 내어주시는데 면추가는 또 다른 메뉴인 것 같더라고요 ! 여행 기분 내고 싶을 때 한번쯤 들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웨이팅에 유의하세요⚠️

글쓴이 라임

💸마라탕 100g당 1,700원

마라탕이 먹고 싶어서 전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찾아간 곳이에요! 마라탕 재료 종류도 많고 공간이 쾌적해서 편안히 먹을 수 있었습니다. 마라 향이 정말 진하고 유명 체인점들과는 다른 풍미가 있었는데 저도 맛있게 먹었고 같이 간 분도, 제 추천으로 찾은 분들도 모두 입을 모아 칭찬했답니다😚 색다른 마라탕이궁금한 분에게 추천드려요! 하지만 기본맛도 꽤나 매운 편이니 저처럼 매운 걸 잘 못 드시는 분은 주의 요망입니다..🚨

글쓴이 라임

💸얼큰칼국수 9,000원

💸반반만두 6,000원

분명 체인점인데 처음 들어보고, 서울에는 없는 것 같아 방문해보았어요 ! 여기는 만두 인심이.. 엄청납니다. 둘이 가서 칼국수 하나씩에 만두 한판을 나눠먹자고 주문했는데 칼국수 안에도 커다란 만두가 두개씩이나 들어있는 거 있죠🥟 의도치 않게 과식을 하게 된 날이었답니다. 칼국수가 진짜 얼큰해 울면서 먹긴 했지만요😂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든든하고 배부르게 식사하고 싶을 때, 혹은 여럿이서 의견 통일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기고 싶을 때 추천해요 ! 왜냐하면 매장도 넓고 메뉴가 정말 다양하거든요.현실판 간장게장마카롱만두집.. ?!💥

글쓴이 라임

💸사사미카츠정식 12,000원

여기는 스치듯 들어만 보고 크게 관심 없다가 같이 일하던 분께서 강력 추천하셔서 가봤는데요.. 다음날 바로 한번 더 갔습니다😇 혹시 사사미카츠,, 아시나요 ? 저는 소문난 닭가슴살 러버라사사미카츠를 정말 좋아하는데 여기서 팔고 있길래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정말정말 맛있었어요(ㅜㅜ) 아주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적당한 염지로 아름다운 맛이었답니다. 밥과 장국 리필도 가능한데 밥이 하도 촉촉해서 한그릇 더 먹었어요. 다음날은 카레도 추가해보았습니다만 카레는 그저 무난했습니다🍛

글쓴이 라임

💸이모모찌 8,800원

💸야끼소바 11,800원

여기는 전 몰랐는데 꽤 유명한 곳인 거 같아요! 의외로(?) 분위기도 괜찮고 자리도 편하더라고요. 전주에서 함께 지프지기로일했던(파트는 달랐지만요) 시떼분과 둘이 갔었는데 음식이 다 맛있어서 잔뜩 시켜먹었답니다ㅎㅎ 이모모찌를 꼭 드셔보시길 바라요👍 간단한 안주와 함께 2차로 들르기도, 아예1차로 가서 이것저것 시켜먹기도 좋을 것 같아요 !

글쓴이 라임

🍋‍🟩_오랜만에 인사드리니 또 반가운 마음이네요. 어떤 글을 쓸까 하다 여러분께 가장 도움이 될만한 식당 추천 글을 작성해보았으니 다음 전주 방문에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또 뵈어요!👋

🎬_16곳을 소개하는 글을 써주셨는데, 분량상 미처 다담지 못해 정말 아쉬운 마음입니다🥲 내년 전국제에서라도 소개할 기회가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열심히 글을 써주신 라임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휴대-영화]는 내일 다시 새로운 기획안 소개글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