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영화] #117 🇮🇳 맛살라 맛 알아? 🍛 두 번째

2025. 10. 15.

[휴대-영화] #117 🇮🇳 맛살라 맛 알아? 🍛 두 번째

🇮🇳 맛살라 맛 알아? 🍛

인도 영화 산업의 거대한 규모와 대조적으로, 우리는 인도 영화를 잘 모른다. 인도의 수많은 영화는 대중성과 낯섦을 핑계로 우리 주변의 스크린에 걸릴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한다. 전 세계적인 흥행 신화를 기록한 <RRR> 마저도, 한국에선 결국 제대로 개봉하지 못하고 넷플릭스와 같은 OTT 사이트에서 상영했다. 어째서 우린 인도 영화를 낯설어하는 걸까? 초중고교 도덕 시간에 <세 얼간이> 를 보고 자란 620만명의 어린이들은 왜 새삼스럽게 인도를 낯선 곳으로 여기는 걸까?

인도 영화에 대한 한국 영화 시장의 편견은 우리의 세계를 좁히고, 우릴 인도 영화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편견과 ‘발리우드’ 하면 떠오르는 통념적인 이미지는 우리를 선입견 속에 살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인도 영화’ 하면 “아 그거 춤추고 이상한 CG 나오는 뽕짝 영화!”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물론 춤추고 즐거운 CG 나오는 영화의 멋을 모르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우리들을 위해 인도 영화 시식코너를 준비했다. 익숙한 맛,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도의 맛살라 ABCD무비부터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새로운 인도까지. 맛살라, 맛 알아 볼래?

잭프루트 실종 사건

कटहल

야쇼와르단 미슈라 | 2023 | 115’ | 목요일 2시

젓가락 행진곡

चॉपस्टिक्स

사친 야르디 | 2019 | 100’ | 목요일 5시

옴 샨티 옴

ओम शांति ओम

파라 칸 | 2007 | 162’ | 금요일 2시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라지쿠마르 히라니 | 2014 | 129’ | 금요일 5시

잭프루트 실종 사건

कटहल

야쇼와르단 미슈라 | 2023 | 115’

목요일 2시

야쇼와르단 미슈라 감독의 영화 <잭프루트 실종 사건>은 일견 가벼워 보이는 풍자 코미디를 통해 인도 사회 내부에 깊게 스며든 차별과 부조리를 조명한다. 주인공 ‘마히마 바소르’는 하층 카스트 출신의 젊은 여성 경위다. 영화는 경찰인 마히마가 지역 정치인인 파테리아 의원에 집에서 발생한 과일 잭프루트 도난사건을 떠맡게 되면서 시작한다. (그것도 그냥 잭프루트가 아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온 ‘홍 삼촌 잭프루트’다…)

<잭프루트 실종 사건>을 조금 더 즐기기 위해선, 인도 힌두교도 특유의 신분제인 통칭 ‘카스트’ 제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들어가기 전 카스트 제도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가자.
카스트 제도는 포르투갈어 Casta에서 비롯된 말이다. 이는 전세계 각지의 피라미드식 신분 질서 제도 일반을 지칭하는 말이지만, 우리는 ‘카스트’하면 으레 인도의 신분 제도를 떠올리곤 한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두 개의 하위 개념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르나와 자티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의 4개 계급으로 나뉘는 구분은 <바르나Varna, 색깔>이라고 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것처럼, 신분을 구별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기 보다는 하나의 대분류이자 천직을 구분하는 척도에 가까웠다. 중요한 것은 <자티Jati, 출생>이다. 자티는 우리가 알고 있는 족보에 가깝다. 이는 실제 인도 사회에서 사람들이 속하는 구체적인 출생 집단이다. 자티는 수천 수백 개의 종류가 존재하며, 씨족과 성씨로 구분된다. 작중 주인공인 마히마가 시댁에게 이름이 아닌 ‘바소르’라고 불리면서 천한 취급을 받는 것도 그의 자티인 ‘바소르’가 수드라 바르나에 속하는 하층 카스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소르’ 성씨는 Scheduled Caste, 즉 긍정적 차별을 받을 수 있는 계층에 포함된다. Scheduled Caste란 흔히 SC라는 약칭으로 불리는데, 달리트Dalit 즉 불가촉천민과 같은 약자 계층을 위한 차별을 완화하기 위해 인도 정부에서 만든 분류이다. 이 분류에 속하는 사람들은 교육, 고용, 정치 등에서 할당제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영화는 인도의 암묵적인 카스트 차별과 경찰 타락을 향한 해학적 비판에 대한 메세지를 견지해 나가며 전개된다. 경찰들은 힘없고 사회적으로 멸시받는 하급 카스트 여성 청소년의 실종 사건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심지어는 피해자 가족을 때려서 쫓아내기까지 한다. 그러나 상층 카스트 사람이고, 사회적으로 힘있는 정치인의 요구사항은 그것이 사건성 적고 시급하지 않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인력을 총동원해 들어주고자 한다. 정원사는 고용주의 어린 손자에게 주의를 줬다는 이유만으로 인격적 모독을 당하고 해고당하며, 주인공 마히마 마저도 하층 카스트 출신이라는 이유로 더러운 사람 취급을 받는다. 이러한 차별 묘사는 영화 전반에 옅게 깔려 있다. 그럼에도 마히마는 자신의 타고난 계급을 뛰어넘어, 상층 카스트 소속인 남자친구 ‘소랍’의 부모에게 아들 기 죽일 것 같아서 결혼 허락 못 해주겠다 소리를 들을 정도로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 모습은 마치 타고난 자티도, 바르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만 같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영화 속 경찰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미화된 남성성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인공 마히마는 우리가 흔히 (사회통념적으로) ‘여성적’이고 또 ‘약하다’고 인식되는 감정인 사랑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차별에 대한 신념을 끝까지 견지한다. 비록 아쉽다고 느껴지는 장면도 있었지만, 자신의 상층 카스트와 성별에서 오는 특권을 자각하고 영화를 통해 더 좋은 사회를 만들고자 한 감독의 노력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글쓴이 동탁

젓가락 행진곡

चॉपस्टिक्स

사친 야르디 | 2019 | 100’

목요일 5시

때때로 우리는 스스로가 설정한 한계에 같혀 더 나아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멈춘다. 유색인종 여성이라면 더더욱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세상은 나를 존중해주지 않는 것 같고, 그 속에서 살아남기에 나는 한없이 부족해보이고. 그래서 또래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날까 늘 불안감을 느끼는 게 일상. 때문에 우리는 주변의 말과 시선에 위축되고, 스스로를 격하시키는 데 익숙해진다. 그렇게 움츠려 들어 살아가던 어느 날, 문득 회의 어린 씁쓸한 의문이 찾아온다. 나의 자존감은 어디로 다 사라져버린걸까?

영화 <젓가락 행진곡>은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초보 여행 가이드 ‘니르마’가 잃어버린 자동차와 함께 잃어버린 자존감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 니르마는 삶에서 지금껏 제 맘대로 뭔가를 결정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 영화 내내 놀림감이 되는 이름부터가 아버지가 세제 프랜차이즈 계약을 따내면서 붙여진 것인데다, 본인은 유럽 국가의 언어를 배우고 싶어했지만 중국어가 비전이 있다는 부모님의 권유에 중국어를 배워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여행 가이드 일을 하고 있다. 문제의 차 도난 사건 역시 새 차를 산 후 꼭 사원에 들러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을 따라 사원을 찾았다가 그만 주차 요원으로 위장한 사기꾼에게 차를 맡기면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어이없게 방금 산 차를 도난 당하게 된 니르마는 경찰서를 찾아 신고하지만 경찰은 최선을 다 하겠단 말 뿐 도통 차를 찾을 생각이 없다. 그 때 심란한 마음의 니르마에게 한 남자가 ‘아티스트’라는 사람이 차를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며 전화번호를 건넨다. 의심스럽기 짝이 없지만 부모님이 새 차를 보러 내려온다고 하신 상황. 더군다나 3일 안에 찾지 못하면 차는 다른 지역으로 팔려가거나 산산히 분해된다는 말을 전해듣는다. 더 이상 찬 밥 더운 밥을 가릴 처지가 아닌 니르마는 아티스트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두 사람은 빨간색 삼성 I10 자동차를 찾아 뭄바이 뒷골목과 시내를 누비며 우여곡절을 겪는다.

영화에서 니르마가 더 이상 다른 방법이 없다면 절망할 때, 아티스트는 그녀를 옥상 난간으로 끌고 가 당신의 상황이 이와 같다면 여기서 뛰어내리면 죽는 방법밖에 없지 않냐고 묻는다. (그 강압적인 방법을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그러나 그는 공포에 떨던 니르마의 손을 잡고 난간 앞이 아닌 뒤로 뛰어내리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선택지는 늘 있다”는 조언을 전한다. 영화의 제목 <젓가락 행진곡>(영제는 <Chopsticks>)은 이러한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한 짝만 존재하는 젓가락이 좀처럼 제 기능을 할 수 없는 것처럼 문제 앞에 선택지가 단 하나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절벽 앞에 놓인 것 같아도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다면 뛰어내리는 것 외에 또 다른 길이 보인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볼 수 있듯 니르마는 11이라는 숫자에 강박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그가 불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그 숫자는 어째선지 젓가락의 모양새와 닮아있다. 때문인지 니르마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마주하는 일을 하지만 젓가락질은 좀처럼 잘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삶은 선택지가 하나뿐인 외길이 아니라 언제나 젓가락 두 짝처럼 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깨달음은 변화를 이끌어낸다. 더 이상 니르마는 남이 하라는대로만 하지 않고, 또 스스로가 세운 한계에 부딫혀 곤란해하지도 않는다. 아티스트는 분명한 조력자이긴 하지만 결국에 잃어버린 차를 되찾는 것도, 자존감을 되찾는 것도 니르마 스스로 해낸 일이다. 그렇게 니르마는 젓가락 행진곡의 경쾌하고 당당한 곡조처럼, 되찾은 자존감과 함께 당차게 자신의 삶을 운전해나간다.

글쓴이 옹심

옴 샨티 옴

ओम शांति ओम

파라 칸 | 2007 | 162’

금요일 2시

제목부터 인도의 향취가 물씬 느껴지는 영화 <옴 샨티 옴>은 2007년 개봉 당시 인도를 제패한 최고의 흥행작이다. 영화는 우리가 흔히 ‘인도 영화’하면 떠오르는 영화, 즉 마살라 영화라 불리는 장르에서 기대하는 흥겨운 춤과 노래, 과장된 감정과 로맨스, 액션, 코미디 등의 다양한 요소를 한 데 모아 대체 불가능한 독특한 풍미를 만들어낸다.

낯설지만 또 한편으로 이국적인 리듬감이 느껴지는 영화의 제목을 들여다보자. ‘옴(Om, ॐ)’은 힌두교의 신성한 음절로, 우주의 생성과 유지, 파괴를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이다. ‘샨티(Shanti)’는 산스크리트어로 평화를 의미하는 단어다. ‘옴’과 ‘샨티’를 이어 말하면 ‘온 우주의 평화’를 뜻한다고 한다. 영화의 두 주인공 이름 역시 ‘옴’과 ‘샨티’이며, 영화의 제목 ‘옴 샨티 옴’은 영화 속 중요한 소재가 되는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영화는 ‘옴’과 ‘샨티’가 채 끝맺지 못한 영화 <옴 샨티 옴>을 완성해나가는 이야기인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카르마(업, 業)와 윤회, 환생이라는 힌두 신앙의 모티프를 활용한다. 영화의 제목이 <옴 샨티>가 아니라 <옴 샨티 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화는 30년 전 과거로부터 시작된다. 현란한 조명과 화려한 의상들이 눈을 사로잡는 그곳은 볼리우드의 한 촬영장. 스타가 되리라는 당찬 포부를 안고 단역을 전전하는 무명 배우 ‘옴’은 당대 최고의 인기 배우 ‘샨티 프레야’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있다. 스크린 속 아름다운 그 모습을 바라보며 한낱 백일몽만을 꾸던 그는 어느 날 촬영 중 위험에 빠진 샨티를 구하게 되면서 그녀와의 사랑을 이루겠다는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선다. 그러나 그의 맹목적인 사랑의 꿈은 이미 영화 제작자 ‘마이크’를 사랑해 그와 비밀리에 결혼까지 한 샨티 앞에 무참히 깨지고, 사랑의 새 출발을 꿈꾸던 샨티는 마이크의 배신으로 촬영 중이던 영화 <옴 샨티 옴>의 세트장에서 불길에 휩싸여 죽고 만다. 한편 다시 한번 샨티를 구하고자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던 옴은 유명 배우 ‘라제쉬 카푸르’의 아들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그로부터 30년 뒤, 카푸르의 아들로서 최고의 인기 배우가 된 옴은 촬영차 폐허가 된 <옴 샨티 옴>의 세트장을 찾았다가 그곳에서 이상하리만큼 익숙한 전생의 환각들을 보게 되고, 할리우드의 성공한 제작자가 되어 귀국한 마이크와 재회하면서 자신이 복수를 위해 환생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제 그는 복수를 위해 30년 전 샨티가 채 끝맺지 못한 영화 <옴 샨티 옴>을 완성하려 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샨티와 똑 닮은 배우 지망생 ‘산디’가 운명처럼 나타난다. 옴과 샨티의 사랑이 비극으로 끝난 자리에, 끝나지 않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옴이 다시 서 있다. 옴, 샨티, 그리고 다시 옴. 그렇게 영화 <옴 샨티 옴>이 관객 앞에 놓인다.

<옴 샨티 옴>은 <옴 샨티 옴>에 대한 영화다. 작품 속 <옴 샨티 옴>은 극중극인 동시에 영화 그 자체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영화의 자기 반영성은 작품 안팎의 내러티브와 구조를 지탱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 영화 속 <옴 샨티 옴>이 완성되어야 비로소 우리 앞의 <옴 샨티 옴> 역시 끝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이번에는 우리가 클라이맥스를 정한다는 옴의 대사는 인상 깊다. 상실의 슬픔은 잊히지 않았고 간절히 원했던 꿈은 산산조각 났지만 아직 영화는 끝나지 않았기에 우리는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전반의 원한을 후반에서 되갚아주어야 하고, 앞선 생의 비애를 이번 생에서 해소해야 하기에. 마살라 영화에서 권성징악과 극적인 해피엔딩을 빼놓을 순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우리는 영화가 원하는 대로, 영화가 이끄는 대로 어깨를 들썩이며 춤추고 노래하자. 옴 샨티 옴!

글쓴이 옹심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

라지쿠마르 히라니 | 2014 | 129’

금요일 5시

인도 사막 한가운데 불시착한 외계인 ‘피케이’. 지구 연구를 목적으로 방문했던 그는 귀환에 필요한 우주선 리모컨을 현지인에게 도둑맞으면서 지구에 발이 묶이게 된다. 지구의 언어와 문화를 전혀 알지 못하는 그는 리모컨을 되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피케이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인간 사회의 규칙과 문화를 배우며 점차 인도에 적응해 간다. 그는 문화를 배워나가며 인도 문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신’과 ‘종교’라는 개념을 접하게 되고, 잃어버린 리모컨을 되찾기 위해 ‘신’과 그 신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종교 지도자들에게 어쩔 수 없이 의존하게 된다.
한편, 과거 연인과의 이별로 상처를 안고 있는 방송 기자 자굴은 사회적 압박 때문에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에 지쳐 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우연히 피케이를 만나게 되고, 그의 기묘한 행동에 강한 호기심을 느낀다.

“Wrong Number!”
자굴은 피케이가 외계인이며, 도둑맞은 리모컨을 찾아 고향으로 돌아가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그의 귀향을 돕는 동시에, 이를 통해 종교의 모순을 드러내는 뉴스를 보도하기로 결심한다. 자굴과 피케이는 방송을 통해 종교 지도자들에게 정면으로 도전하며, 사람들이 맹목적으로 종교를 믿게 만드는 불합리한 체계의 허점을 폭로하여 대중들의 폭넓은 지지를 얻는다.
종교의 허점을 폭로함으로써 자굴은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완수하고 헤어졌던 연인과 재회하며, 피케이는 잃어버린 리모컨을 되찾아 각자의 목적을 이루게 된다. 리모컨을 빼앗겼던 그 사막에서 다시 우주선을 불러 고향으로 떠나는 피케이와, 그런 그를 배웅하는 자굴의 이별하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영화 <피케이: 별에서 온 얼간이>는 관객들에게 부조리한 종교 체계를 과감히 드러내고 비판한다. 영화는 '신' 그 자체가 아닌, 인간이 만들어낸 '종교 체계'의 부조리함을 '피케이'라는 외계인을 통해 해학적으로 풍자한다.
오랜 체계에 익숙해져 부조리함을 인지하지 못하는 지구인들을 대신하여, 영화는 지구의 문화와 사회에 서툰 외계인 '피케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한다. 이는 사회에서 당연시되는 규범에 의문을 던지고, 사람들이 익숙해진 탓에 의식하지 못하는 모순들을 더욱 효과적으로 부각하는 장치로 작용한다. 피케이는 “그들을 만든 신이 아닌, 그들이 만들어낸 신을 믿는다”, “신에게 능력이 있다면 왜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을 돕지 않는가?”와 같은 순수하면서도 본질적인 질문들을 지구의 종교계에 던지며 종교 구조 자체에 내재된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글쓴이 눙

🎥 인도 영화의 맛... 🍛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대-영화>의 눙입니다. 🥸

이번 주 기획도 재미있게 즐기고 계신가요? 제가 <맛살라 맛 알아?>에서 가장 재미있게 봤던 영화는..., 아무래도 <달려라, 랄 싱 차다>였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은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그대로 따라가지만, 그 속에 인도의 역사와 문화를 잘 녹여낸 것이 좋았던 것 같아요. 긴 러닝 타임도, 지루할 틈 없이 흐르는 대로 감상하다 보니 순식간에 지나가더라고요. 👍

<달려라, 랄 싱 차다> 외에도 인도의 문화와 종교를 다루는 영화들이 특히나 재미있다고 느낀 이번 기획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국의 문화를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여, 그들 문화의 아름다움과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이 흥미롭다고 느꼈던 것 같습니다. ㅎㅎ 신화 공부를 한 번쯤은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요! 🤓

그리고..., 강렬한 이번 기획 대표 이미지가 너무 재미있습니다. 기개...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정말 맛살라 기획과 잘 어울리는 대표 이미지를 만들어 오신 것 같아 이번 기획 보는 재미가 배로! 👍

여러분은 이번 기획에서 관심 있게 본 영화가 있으신가요? 아직 목요일과 금요일 상영이 남았습니다! 혹시라도 보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편하게 시떼에 방문하여 감상하고 가세요! 🤩

긴 연휴가 끝나고, 몸 풀 새도 없이 찾아온 게..., 말도 안 되는 시험 기간이라면 믿어지시나요? (말도 안 돼!)

여러분은 연휴 동안 공부 열심히 하셨는지요? 저는.... 🤧 시험이 일주일도 안 남았다는 게 믿기지 않는데요, 남은 기간이라도 열심히 해 보자 하는 마음이지만..., 몸은 그걸 잘 따라 주지는 않네요. 😓 연휴 동안 못 들은 강의를 다시 듣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자는 마음으로, 주말은 카페에서 내내 지낼 예정이랍니다. 시험이 있으신 분들도, 없으신 분들도...,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싱숭생숭한 시기,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

다음 한 주는 시험 기간으로 인해 시네마떼끄가 휴관합니다! 더 재미있는 기획으로 그 다음 주에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한 주도 영화와 함께하는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

이화 시네마떼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