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갑니다
~ 24 운영위원들이 독자분들께 전하는 졸업 인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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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휴대-영화>의 눙입니다. 🥸
이번 학기를 위해 준비된 마지막 기획을 상영한 지난 주를 끝으로, 시네마떼끄는 아주 긴 휴관에 들어간답니다. 그 말은, 이제 한 학기가 끝나간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다들, 기말은 코앞이신가요? 😅 (저는… 노코멘트로 하겠습니다.)
시네마떼끄의 휴관 소식과 함께 찾아오는 기말과 종강…, 모든 것이 끝을 가리키는 말 같은데, 또 하나의 마침표와 같은 소식을 전해 드리게 되었습니다. 다섯 학기 동안 시네마떼끄를 위해 노력해 주신 24학번 운영위원분들께서, 이번 학기를 끝으로 시네마떼끄의 졸업을 맞이하신답니다. 🥲
오늘 뉴스레터는, 이제는 시네마떼끄라는 작은 상영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영화의 세계로 떠나는… 24분들께서 독자분들께 전하는 메시지랍니다. 편하게 읽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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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 도리입니다. 휴대-영화에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것 같네요. 23학번 운영위원분들이 졸업하실 때 뉴스레터를 썼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제가 졸업할 때라니… 참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시간이 참 빠르네요.
언젠가 면접을 보러 학문관 343호에 처음 발을 들였던 그날이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넓고 멋진 그 공간에서, 쏟아지던 어려운 질문들, 그리고 자신은 없었지만 부디 합격하기를 바라던 간절한 마음까지도요. 합격 후 첫 OT날, 그 당시 개봉했던 어떤 영화를 얘기해도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하며 집에 돌아갔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해서 아마 가장 많이 붕떴던 시기가 1학년 1학기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처음 맞닥뜨린 진정한 자유는 달콤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감당하기가 버겁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껏 제가 성인이 되기 전에 늘 속해 있던 것처럼, 대학에서도 제게 ‘반’이 되어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헤맸던 것 같습니다. 여러 활동을 하며 많은 곳에도 있어봤지만, 결국 제게 진짜 ‘반’이 되어준 것은 시떼였습니다. 대학에 와서 내가 있어도 되는 곳, 언제나 내 자리가 마련되어 있는 곳이 존재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시떼는 그러한 저를 충분히 안아줄 수 있을 만큼 넓은 곳이기도 하고요. 언제 가더라도 시떼는 늘 같은 분위기와 공기, 공간을 가지고 저를 맞이해주겠죠. 그 점이 참 많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시떼에는 멋진 분들이 너무 많고, 제가 아는 건 너무나도 적었으며, 제 기획안도 보잘것없어서 저 스스로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던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사실 방학 동안 세미나를 하며 많은 영화들을 보는 게 즐거울 때도 있었지만, 힘들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이 시떼만이 줄 수 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떼 덕분에 제가 볼 생각도 않았던, 또는 그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영화가 지금은 저를 이루고 성장시키게 만들어 준 영화가 된다는 경험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시떼에서 겪고 느낀 모든 것들은 곧 저를 성장하게 도와주었고, 또 시떼가 아니었다면 용기가 부족해 가보지 못했을 영화제에서도 많은 영화들이 저를 웃게 만들고, 눈물을 흘리게 했습니다. 그러니 결국 저는 시떼 덕분에 영화를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생각과 상상을 좋아하는 편이라, 평소에도 이런 저런 상상과 가정들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시떼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만큼은 그 이후가 좀처럼 그려지지 않더군요. 사실 상상하기 조차 싫은 것에 더 가까운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제가 ‘저’일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시떼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시떼 졸업 이후’를 상상해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이상하리만치 슬프지가 않습니다. 저는 눈물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감사하게도 후배 운영위원분들이 졸업 파티를 해주셨을 때 저만 살짝 눈물을 흘리기도 해서… 저는 당연히 이 글을 쓸 때도 제가 정말 슬퍼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도무지 실감이 안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5월의 마지막 상영, 마지막 당번을 서기 전에 다른 운영위원분들이 말씀해주지 않으셨다면 전 그게 마지막이라고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이미 저에게 상영당번을 서는 것이 너무 당연한 일상이 되어버려서, 이런 일마저도 끝이 난다는 것을 생각하지도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시떼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제가 온전히 실감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는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5학기, 약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시떼는 제 인생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 공간에서 함께 보았던 영화들, 이 공간에서 만났던 소중한 사람들… 언제까지나 영원히 제 마음 속에서 기억될 거예요.
영화를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우리는 이 곳, 이화 시네마떼끄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화를 넘어, 이화 시네마떼끄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는 어느 시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저는 이제 시떼를 졸업하겠지만, 그리고 학교까지 졸업하게 된다면 시떼와 더 멀어지겠지만… 시떼는 이미 제 마음 속에서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에 물리적 거리가 멀어진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영원히 시떼를 떠올리며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네요. 하고 싶은 말은 다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신 운영위원분들, 영화 보러 와주셨던 관객분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기만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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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옹심입니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뉴스레터를 통해 관객분들과 자주 소통하고자 노력했는데, 제가 건넨 말들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늘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더 잘, 더 정확히 기획과 의도를 전달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애정과 고민을 담아 글을 쓰고 보냈습니다. 이번에는 마지막이라는 단어 앞에 서서 아쉬운 마음으로 안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문득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어느 시인의 통찰을 떠올려 봅니다. 하늘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새의 비행은 아름답지요. 그 모습에서는 어떤 망설임이나 미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오직 나아가려는 확신과 의지만이 거기 있어요. 그런데 왜일까요. 저는 줄곧 새와 같은 삶과 마음가짐을 동경해왔는데도 왠지 이 아름다운 말 앞에서는 주춤하게 됩니다. 그리움이나 애틋함, 혹은 두려움이나 막막함 같은 감정을 마주할 때마다 뒤를 돌아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인간이 아니던가요. 더군다나 바로 뒤에 내게 가장 소중한게 있다면 돌아보고자 하는 충동은 더욱 강해집니다. 망설이고 주저하는 인간으로 태어난 저는 생각합니다. 나는 날아온 궤적을 가끔은 돌아보며 비행하는 새가 되고 싶다고요.
그리하여 지금, 시네마떼끄를 나서는 문턱에서 떠올립니다. 처음 학문관 깊숙한 곳 왠지 비밀스러운 극장 문을 열었던 날의 기억과, 비좁은 상영실 안에서 나눴던 시시콜콜한 이야기들, 어두운 좌석 사이를 연연히 밝히는 희미한 프로젝터의 빛과,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극장의 공기,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나면 극장 문을 나서던 관객분들의 어렴풋한 얼굴을요.
돌이켜보면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세상에 나올 뿐인 상영을 위해 몇 달간 고심하고, 누구에게 닿을지, 누군가 관심을 가져줄지조차 모르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몇 번이고 글을 고치는 수고는 이 공간, 이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열정 없이는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시네마떼끄는 제게 영화와 극장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었고 지난 2년 반 동안 전 정말 후회없이, 열렬히 사랑하고 열정을 불태웠습니다. 시네마떼끄가 아니었더라면 저는 영화와 이렇게까지 깊은 사랑에 빠지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함께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이면서도 나만의 시선을 견지할 수 있도록 해 준 시네마떼끄라는 안락한 품 속에서 마음껏 시도하고 가지를 뻗으며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긴 시간 동안 서툴고 부족한 저를 넉넉히 품어주었던 학문관 343호와 그곳의 사람들을 마음 깊이, 소중하게 새깁니다. 단지 공간 이상으로 어느새 삶 깊이 스며들어 마음 한 켠에 단단히 자리 잡은 시떼 덕분에 그간 제 대학 생활은 참 충만하고, 아름답고, 또 즐거웠습니다. 영화 <헤어질 결심> 속 홍산오의 명대사를 살짝 빌리자면… “나 시떼 땜에 고생깨나 했지만, 사실 시떼 아니었으면 내 대학 생활 공허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네요.
저는 시떼를 떠나지만 남은 운영위원들과 관객분들이 이곳에서 영화와 극장을 이어 나가겠지요. 걱정 대신 믿음과 기대를 두고 가고 싶습니다. 따듯하게 이끌어주신 선배 운영위원과 앞으로 시네마떼끄를 이끌어 갈 믿음직한 후배 운영위원, 그리고 찾아주신 정다운 관객분들을 비롯해 그동안 이화 시네마떼끄에서 만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시떼에서 지난 2년 반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희로애락을 나눴던, 함께 졸업하는 24학번 운영위원 네 분께는 특히 감사와 미안함, 그리고 아낌없는 사랑을 전합니다.
마지막이라는 명목으로 글이 그만 길어졌습니다. 자꾸만 말의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 아쉬움과 미련을 뒤로하고 이제는 정말로 작별을 고합니다.
그럼 우리는 극장 밖에서, 그리고 또 극장 안에서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납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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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안의 작은 영화관에서 때로는 큐레이터로, 때로는 스태프로, 사실 대부분의 시간은 그저 영화를 사랑하는 여객으로 머물렀던 몽유입니다. 몽유는 꿈 몽夢, 놀 유遊로 꿈속에서 거니는 자를 의미합니다. ‘영화는 골라서 꾸는 꿈’이라던 누군가의 센스 있는 말처럼 (올해 시떼의 대동제 굿즈에도 있었던 문구~ ✌🏻), 영화는 여러 의미에서 저의 오랜 꿈입니다. 영화를 보고, 쌓고, 해부하고······, 온갖 일에 한계를 시험하듯 달려들면서 꿈의 목적지를 깨달았어요. 감독이 만든 꿈이 곧 영화라면, 저는 제가 꾸었던 좋은 꿈에 더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었습니다. 조금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꿈 같은 순간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여객이라기에 시네마떼끄를 너무 아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네마떼끄에게 쥐어 줄 수 있는 기회, 시네마떼끄에게 받을 수 있는 기회 전부 획득하려고 애썼습니다. 공간과 구성원에 대해 질리지도 않고 자랑을 했습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롤모델의 (주관적) 대작은 결국 제 손으로 스크린에 올렸어요. 스스로에게 가지지 못한 열정까지도 이곳을 위해 품을 수 있었고, 늘 곁에서 함께하는 운영위원들을 통해 대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무엇인지 느꼈습니다. 지키려던 대상이 무언가인지 누군가인지는 여전히 헷갈립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이 모두 모여 저의 ‘시네마떼끄’가 되는 걸까요?
학기를 함께했던 22학번부터 26학번까지의 운영위원분들, 멍하고 막막해질 때면 나타나서 열쇠를 쥐어 주고 가신 수호천사 같은 선배님들. 영화제 열리는 길목에서 또 만나요.
저를 만났을 때 시떼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주던 학교 안팎의 지인분들. 관람 도장 여덟 개를 소중하게 모아 가져오신 관객분들. 아직도 제 메시지함에 고스란히 남아 있는, 따스한 칭찬은 물론 애정 어린 피드백의 주인공분들. 신입생이 아닌데, 이화여자대학교 학생이 아닌데 시네마떼끄에 가입할 수 없냐는, 거절하기 싫었던 문의의 발신자분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 적어도 한 번은 같은 상영관에서 시간을 보내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제가 맞이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관객분들을 우리의 시떼가 만날 수 있길 바라며. 찡해지는 마음은 이만 줄이고 편지를 우체통에 밀어넣어 봅니다. 안녕! 영화 진짜로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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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록입니다. 이렇게 직접 인사드리기는 처음이네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니요. 저는 아직도 처음 시떼에 들어왔을 때 어색했던 기분이 생생한데 2년 반이 부쩍 흘러 정든 이곳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시떼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제 대학 생활은 어땠을까요. 감히 상상도 안 가네요. 긴 공강 시간은 어디서 보냈을지, 시험 기간에 공부는 어디서 하고 친구는 어디서 사귀었을지….
돌이켜보면 시떼는 항상 편안한 공간이었고 언제나 열려있는 곳이었어요. 상영당번과 세미나가 힘들고 버거울 때도 많았지만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영화도, 극장도, 저의 새로운 모습도요. 덕분에 좋은 영화도 많이 보고, 좋은 글과 기획안도 많이 읽고 갑니다. 좋은 글과 생각을 나눠주신 운영위원 여러분 모두 감사해요.
대동제 철야상영회 마지막 작품인 <파프리카>크레딧을 멍하니 바라보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자다 깨서 그랬을까요? 제 시떼 생활의 크레딧이 올라간다면 이곳에서 만난 스물 네 분과 상영을 보러 와 주신 분들, 레터 구독자분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만난 분들의 이름이 있겠죠. 아주 긴 크레딧이 될 것 같네요. 그만큼 많은 분들이 제 졸업까지 도움을 주셨다는 뜻이겠지요. 한 분 한 분 불러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정말정말 감사해요.
영화가 아름다운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기 때문일 거예요. 영화를 사랑하는 영화가 많은 것도 그런 까닭인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시떼도 다르지 않았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는 공간을 살면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요.
대학에 들어오고 학기가 지나고 학년이 올라가도 넘어가지 않던 한 페이지가 이제야 넘어가는 것 같네요. 시떼 이후의 삶에는 무엇이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해요. 제가 졸업해도 시떼는 계속되니까요, 25, 26 분들의 기획상영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학문관 343호, 잘 쉬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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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학기 졸업을 앞둔 24학번 해그리드입니다.
1학년 때는 졸업이라는 게 너무 멀고 막막하게만 느껴졌고, 2학년 때는 처음으로 졸업이 싫어지는 순간을 지나, 3학년이 된 지금은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결국 ‘시원섭섭하다’라는 말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이 남은 것 같아요.
시떼라는 공간은 저에게 단순한 동아리 이상의 공간이었어요. 이렇게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좋아하는 일에 대해 마음껏 떠들고 웃고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귀하더라고요. 특히 개인적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적응을 잘 못하고 방황하는 시기가 있었는데, 그 시간을 버틸 수 있게 해준 곳이 바로 시떼였어요. 그래서인지 저에게 시떼는 단순한 동아리라고 부르기 아쉬운 조금 더 특별한 공간 같아요. 어쩌면 스쳐 지나가는 남이 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만나, 5학기라는 긴 시간을 함께 보냈다는 건 정말 큰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영화를 좋아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던 저에게, 시떼는 영화를 사랑하는 법을 알려준 곳이에요. 물론 지옥의 세미나를 거친 순탄치만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 시간들 끝에 남은 것은 영화에 대한 사랑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이에요.
글을 쓰다보니 떠나 아쉬운 마음이 밀려오네요. 시떼에서 함께한 5학기는 제 대학 생활의 가장 빛나는 장면으로 남을 것 같아요. 함께 웃고 떠들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시간들을 만들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영화를, 그리고 어떤 시절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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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시네마떼끄의 상영은 계속됩니다
읽고 나니 쓰신 분들보다도 제가 더 엉엉 울고 있을 것만 같아 조금 웃기기도 합니다. 🥲
벌써 일 년 하고도 반을 함께한 24분들이 졸업한다는 사실을, 사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련이 남아 평소에는 술술 써지던 뉴스레터도 제대로 써지지 않는 것만 같고요…. 이리 빨리 지나갈 시간이면 조금 더 소중히 여겨야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함께 보낸 시간들은 참으로 즐거운 시간들이었으니 충분히 소중히 여긴 것도 같습니다.
함께 상영실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강 때엔 시떼에서 간간이 수다를 떨거나, 음식을 시켜 먹은 기억, 월요일엔 다함께 모여 회의를 했던 기억, 방학에도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영화의 늪에 빠졌던 기억들 모두!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영화는 계속되고 영화가 끝나도 인생은 계속되니까요….
영화를 사랑한다면 어딘가에서 또 비슷한 일들을 함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보내 드릴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
그래도, 지금껏 흥미롭고 독특한 여러 기획안을 작성해 주신, 시네마떼끄를 지켜 주신 24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자신만의 온도로 영화와 영화관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시떼는 특별 사랑 해 주시구요.)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24분들의 졸업과 함께 또 다른 이별 소식을 전달드립니다. 😅 바로 <휴대-영화>의 담당자도 이번 뉴스레터를 끝으로 바뀐다는 소식인데요….
많이 부족했던, 특히나 이번 학기에는 끝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늘어지는 모습만 보인 것 같아 부끄러웠던 지기였습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가까운 자리에서, 누구보다 자주 관객분들과 만날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참으로 행복한 지기 생활이기도 했습니다.
레터지기로 있으면서 누구보다도 영화와, 영화관과 그리고 관객과 연결되는 경험을 깊이 있게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특별히 뛰어난 레터지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분들께 간간히 즐거운 소식을 진심 담아 전한 레터지기로 남고 싶네요. 😉
다음 학기부터는 26학번 운영위원분이 레터지기를 맡아 주실 테죠! 이제는 독자로서, 다음 레터가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영화와 함께하는 방학을 보낸 후, 새로운 <휴대-영화>와 흥미로운 기획들로 만납시다, 우리!
지금까지 정말 감사했습니다, <휴대-영화>의 눙이었습니다! 🥸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와 함께하는 매일 되시길 바랍니다. 🎥
이화 시네마떼끄
이화여대 학생문화관 343호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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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 시네마떼끄
ewhacinemathequ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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